
한국 장르 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시그널>이 시즌2로 돌아온다. 김은희 작가의 집필, 원년 캐스트의 재합류, tvN 개국 20주년 기념작이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져 2026년 상반기 방송 전부터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이번 글에서는 <시그널 시즌2>의 방영 일정, 제작 배경, 작품적 의미, 그리고 팬들이 주목해야 할 핵심 기대 포인트까지 깊이 있게 정리한다.
시그널 2 정보 - 10년 만에 울리는 무전기, 그대로 돌아온다
2016년 방영된 드라마 <시그널>은 당시로선 드물게 ‘타임슬립 수사극’이라는 장르적 실험을 성공적으로 구현한 작품이었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무전기, 실제 미제 사건을 기반으로 한 묵직한 서사, 그리고 감정적으로도 설득력 있는 캐릭터들까지, 이 작품은 한국 드라마계에 한 획을 그었다.
2026년 방영 예정인 <시그널 시즌2>는 “두 번째 시그널”이라는 부제로 돌아온다. tvN은 이 작품을 개국 20주년 기념작으로 선정했고, 이는 단순한 속편 이상의 무게감을 의미한다. 시즌1이 ‘기억’과 ‘정의’를 날카롭게 파헤쳤다면, 시즌2는 ‘시간의 윤리’와 ‘현실 속 정의 실현’이라는 한층 진화한 메시지를 담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각본은 변함없이 김은희 작가가 맡았다. 그녀는 <킹덤>, <지리산> 등 장르물에 대한 노련한 감각과 문학적인 완성도를 동시에 인정받아온 작가로, 이번에도 깊이 있는 세계관과 촘촘한 플롯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연출은 안태진 감독이 새롭게 합류했다.
출연진도 기대감을 높인다.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 등 시즌1의 주역들이 그대로 돌아온다. 이는 단순한 팬서비스가 아니라, <시그널>이라는 드라마가 만들어낸 캐릭터들의 감정과 스토리라인이 그대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방영일 및 제작 현황 - 2026년 상반기 편성, 후반작업 중
tvN은 공식적으로 <시그널 시즌2>가 2026년 상반기 방영 예정임을 발표했다. 촬영은 2025년 중에 마무리되었고, 현재는 후반 제작이 진행되고 있다. 후반 제작에는 영상 편집, 색보정, 사운드 믹싱 등 시청 경험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들이 포함되며, 시즌1보다 더 높은 수준의 기술적 디테일이 반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비공식 루머에 따르면 시즌2는 총 8부작으로 편성될 가능성이 제기되었지만, 이는 방송사나 제작사 측에서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된 바는 없다. 편성 및 회차 구성은 후반 작업 마무리 후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결정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tvN이 이 작품을 단순히 ‘레전드 시즌의 속편’으로만 보지 않고, 브랜드 차원의 대표작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단지 시청률이 아닌, 채널의 정체성과 신뢰도, 그리고 K-드라마의 방향성까지 상징하는 프로젝트로 기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대감 - 타임슬립을 넘어선, 더 깊어진 ‘정의와 인간성’
<시그널>의 가장 큰 강점은 타임슬립이라는 설정을 단지 판타지 요소로 쓰지 않고, 실제 존재하는 사회 문제와 윤리적 질문을 담아낸 점이다. 장기 미제 사건, 피해자의 가족, 과거의 실수와 후회의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얽히며, 시청자들은 단순한 사건 해결이 아닌 ‘시간을 통해 치유받고 성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
시즌2는 이와 같은 철학적 깊이를 더욱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김은희 작가는 “시즌2는 시즌1과 다르면서도, 뿌리를 공유하는 이야기”라고 언급한 바 있으며, 이는 새로운 미제 사건이나 과거의 인물이 현재로 되살아나는 방식, 또는 전혀 다른 시대의 시간축이 등장할 가능성을 열어두는 말로 해석된다.
무전기를 매개로 한 과거와 현재의 연결, 그리고 그 속에서의 상호작용은 <시그널>이 가진 유일무이한 서사적 장치다. 이 설정을 기반으로 시즌2는 ‘진실이 묻히는 속도보다, 정의가 살아남는 속도는 얼마나 빠를 수 있는가?’라는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것이다.
게다가, 시즌1에서 이미 완성도 높은 감정선을 보여준 세 주인공의 캐릭터는 시즌2에서 더 복잡한 내면 변화와 성장 곡선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시그널 시즌2>는 단순히 한 편의 인기 드라마가 돌아오는 사건이 아니다. 이 작품은 한국 드라마가 ‘장르물’이라는 틀 안에서 얼마나 진화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이며, 동시에 사회와 인간에 대한 성찰을 담은 중요한 콘텐츠다.
우리가 잊고 있던 사건, 묻힌 진실, 잊혀진 정의. 이 모든 것이 다시금 현재로 소환되며, 시청자에게는 ‘기억은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무전기의 신호는 단절된 시간 속 메시지가 아니다. 그것은 어쩌면 우리가 마주해야 할 과거, 직시해야 할 현재, 그리고 만들어야 할 미래일지도 모른다.
<시그널 시즌2>는 단지 재미있는 드라마가 아니다. 정의의 타이밍, 기억의 무게, 그리고 시간의 윤리를 다시 묻는 철학적 드라마다. 2026년, 우리는 또 한 번 그 무전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을까?